증권
독일·대만 증시에 잠깐 피신 해볼까
입력 2017-08-06 17:34 
널뛰기 장세에 돌입한 코스피 투자 대안으로 코스피와 지수가 유사하게 움직이는 대만 독일 호주 증시에 투자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적 상황에서는 코스피 동조화 현상이 강한 증시에 베팅해 위험을 헤지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등락이 북핵 리스크, 세제 개편, 부동산 규제 등 일시적 악재에 의한 측면이 강해 투자금 일부를 해외로 옮겨 놓은 뒤 코스피가 안정되면 돈을 다시 옮겨 오는 식으로 널뛰기 장세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임시 피난처'로 활용할 만한 해외 시장으로 대만 호주 독일 등 국가가 떠오르고 있다.
6일 미래에셋대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대만 자취엔과 한국 코스피는 0.728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0.5 이상일 때 상관관계가 높다고 보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과 대만 증시에는 한국 증시가 오르면 대만 증시도 오르고, 대만 증시가 오르면 한국 증시도 따라 오르는 '동조화 현상'이 관측됐다는 얘기다.
이는 두 증시에서 업종별 시가총액 비율이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MSCI 한국지수 시가총액에서 정보기술(IT)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에 달한다. 대만 증시 역시 IT가 6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업종이 금융(한국 12.5%·대만 15.4%)인 것도 판에 박은 듯이 같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투자금 일부를 대만 증시로 돌려놓으면 북핵 등 한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져도 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미래에셋TIGER대만상장지수펀드를 통해 대만 증시에 베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이 펀드는 6개월 수익률 13.32%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높은 호주(0.696), 독일(0.693)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 독일 증시를 겨냥한 펀드로는 삼성KODEX합성-MSCI독일상장지수펀드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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