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재수 없는 보이스피싱조직' 하필 경찰에 전화
입력 2017-08-05 19:30  | 수정 2017-08-05 21:05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으로 1천5백만 원을 뜯어내려던 범인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사람이 하필 경찰관이어서 꼼짝없이 쇠고랑을 차야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카페 뒤쪽에서 두 여성이 만나 얘기를 나눕니다.

갑자기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을 끌어안더니 남성 한 명이 가세해 여성을 붙잡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원들이 보이스피싱범을 체포하는 모습입니다.

비번으로 쉬고 있던 당곡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가 걸려오자 이 사실을 팀원들에게 알려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선 / 서울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2팀 경위
- "동료경찰관이 전화를 받고 당곡지구대로 유도를 해서 팀장님에게 사정을 얘기했고, 팀장님은 근무복을 사복으로 환복을 시켜서…"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해당 경찰관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인을 만나러 가기 전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 1천5백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보이스피싱범은 별다른 의심 없이 현장에 나왔습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던 범인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김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조직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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