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서 또 여고생 성추행…'쉬쉬'하다 늑장신고
입력 2017-08-04 19:30  | 수정 2017-08-04 20:28
【 앵커멘트 】
전북 부안과 경기도 여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교사 4명이 여고생 20여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 해제됐습니다.
학교 측은 경찰이 첩보를 입수하기 전까지 신고조차 하지 않다가 뒤늦게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50대 남자 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6월 20일입니다.

불필요하게 신체 접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소문을 들은 상담교사가 이를 확인한 겁니다.

▶ 인터뷰 : 부산 OO고등학교 학생
- "'선생님이랑 키스했다.', '연락해서 술 마시자고 했다.' 그리고 성희롱 같은 것도 많이 하고…."

학교 측이 전교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피해 학생은 무려 21명,

가해 교사도 3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담임들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그걸 좀 망각하지 않았나…."

하지만, 학교 측은 열흘이 지나도록 이런 사실을 교육청과 경찰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오히려 먼저 수사에 착수했고, 신고는 그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부산 OO고등학교 학생
- "미쳤죠. 진짜 난리 났죠. 근데 선생님들이 별로 민감하게 반응을 안 해서 학생들도 뭐라 말을 못 해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해당교사들은 지난달 29일부로 모두 직위해제돼 현재 학교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교사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학교 측의 신고의무 위반 사실을 교육청에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