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배치 여파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장기화하면서 농식품 수출 감소세도 심화하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달 중국으로의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1천100만 달러(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달(1억2천500만 달러)보다 11.2% 감소했습니다.
대(對)중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3월까지는 3.6% 증가했지만, 4월부터 9.9% 줄어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후 5월 -17.3%, 6월 -11.3% 등으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3개월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수출액도 7억3천500만 달러로, 6.5%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 호조를 보였던 주요 품목의 부진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7월까지 대중 분유 수출액은 3만1천 달러로, 35.4% 급감했고, 음료(2만4천 달러), 커피조제품(1만 달러)수출도 각각 19%, 47.4% 줄었습니다.
다만 김(5만8천 달러, 56.2%↑), 라면(4만8천 달러, 58.6%↑), 맥주(2만4천 달러, 106.1%↑) 등은 선전했습니다.
문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1∼7월 전체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51억7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 수출 부진 여파로 4월까지 두 자릿수였던 누적 수출증가율이 5월 한 자릿수(8.8%)로 전환한 후 줄곧 하락세입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농식품부는 수출 여건이 악화된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겠다며 맞춤형 유망상품 발굴 등을 골자로 한 '대 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 신전략'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사드 발사대를 추가 임시배치하기로 하면서 이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추가 수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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