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버드 신입생, 381년만에 소수 인종이 백인보다 많아져
입력 2017-08-04 09:53  | 수정 2017-08-11 10:08

미국 대표 명문대인 하버드대학교의 소수인종 신입생 비율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소수인종 비율이 백인학생 비율을 넘어선 건 하버드 대학교의 381년 역사상 최초다.
보스턴의 지역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는 이번 가을학기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총 2056명이다. 이 가운데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 인종 비율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높아진 50.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백인 비율이 52.7%에서 49.2%로 떨어졌고 흑인 비율은 지난해 11.4%에서 올해 14.5%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아시안 비율은 22.2%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했으며 라틴계는 11.6%로 확인됐다. 이밖에 아메리칸 인디언은 1.9%, 하와이 원주인은 0.5%를 차지했다.
보스턴글로브는 "미국 지도층을 배출한다는 자부심이 강한 하버드대학에서 백인 비율이 절반을 밑돌았다는 것은 일종의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하버드대학은 미국 내에서도 '소수 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에 가산점을 부여해 백인은 물론 일부 아시안도 역차별을 당한다고 주장도 있다.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법무부가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운용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와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법무부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흑인이나 히스패닉계에 주어지는 혜택을 폐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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