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급 기준 없는 '용가리 과자' 빨간불 "어린이 입장에서는 신기해…관리감독 시행해야"
입력 2017-08-04 07:57  | 수정 2017-08-11 08:05
취급 기준 없는 '용가리 과자' 빨간불 "어린이 입장에서는 신기해…관리감독 시행해야"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초등학생 A(12)군 은 지난 1일 한 워터파크 내 매점에서 용가리 과자를 사 먹은 후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A군은 아버지 B씨가 부른 구급차를 타고 천안의 한 대학 병원으로 호송됐습니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A군이 액체 상태의 질소가 컵 바닥에 남은 것을 모르고 통째로 들이마셔 변을 당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용가리 과자는 투명한 컵에 과자를 담고, 가스통에 담긴 질소를 컵에 주입한 후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질소 과자 판매 업체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과자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액화 질소에 대한 정확한 취급 기준이나 관리 감독 없이 그저 "밑 바닥에 있는 액체까지 마시면 안 된다"라며 주의사항만 붙여 놓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액화 질소의 취급 기준과 관리 감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A군의 위에는 5cm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결국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용가리 과자를 판매한 업체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해당 업체는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과자를 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군의 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해당 업체 직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 냈습니다.

누리꾼 chos****은 "드라이아이스는 위험해 밀봉한 후 팔아야 한다"며 "그런데 액체 질소를 컵에 담아서 판매하다니 놀랍다. 단가도 싸고 보관도 쉬워서 사용하는 건가"라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누리꾼 cjst****은 "20년 전이었나, 한 방송사에서 과자를 질소에 얼려서 먹는 것을 보여줬다"며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신기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를 파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주의사항을 붙여 놓으면 무엇하나. 어린이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한다. 취급기준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누리꾼 iNoon****은 "액화 질소를 그대로 마신 아이의 위에 구멍이 뚫리다니"라며 "정말 믿을 수 없이 허술하고, 잔인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누리꾼 twic****은 "용가리 과자, 법적으로 못 팔게 해야 한다"며 식약처의 대응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누리꾼 wnsk****은 "차이나 타운에도 용가리과자 많이 팔던데 사람들이 구경하고 아이들이 많이 사 먹더라"라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 tjdq****은 "어느 워터파크 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위험한 음식을 팔다니, 제정신인가"라며 "책임을 은폐하면 워터파크를 부숴야 할 거다"라고 전했습니다.

누리꾼 ccl3****은 "용가리 과자가 뭔가 했더니, 질소로 차갑게 얼린 과자였다"며 "확실히 판매할 때 주의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누리꾼 sate****은 "용가리 과자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그 아래 연기를 내는 액화 질소가 문제였다. 마치 김 안의 방습제 같은 것이다"라며 "액화 질소는 방습제하고 비교될 대상이 아니다. 당연히 이중, 삼중의 보호장치가 필요하고 파는 사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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