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수로 차 안에 열쇠를…' 폭염 속 차에 갇힌 아이
입력 2017-08-03 19:30  | 수정 2017-08-03 20:58
【 앵커멘트 】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어제 광주에서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실수로 차량 안에 갇혔다 119에 구조됐습니다.
20분 동안 차에 갇혔던 아이는 다행히 무사히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SUV 차량에서 119구조대원이 창문을 깨고 안간힘을 쓰며 문을 열려 합니다.

땡볕에 차량 안에 갇혔다 간신히 구조된 네 살배기 여자 아이가 아버지를 보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잠깐만. 응, 알았어 알았어."

아버지가 아이를 차에 두고 일을 보고 온 사이 차 키를 두고 내려 잠겨버린 차 문을 열지 못한 겁니다.

당시 낮 기온은 32도를 넘어서고 있었던 상황, 아이가 갇혔던 20분 동안 차량 안 온도는 얼마나 올라갔을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주차장 바닥 열기 때문에 바깥 온도가 무려 39도를 넘어서고 있는데, 직접 차량 내부 온도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50도 가까이 오르더니 급기야 가정용 온도계 액정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고장 나 버립니다.

다시 재 봤더니 20분 뒤 차량 내부 온도는 82도쯤, 잠시 머무르기도 어려울 정돕니다.

▶ 인터뷰 : 김상현 / 광주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이때 열 탈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몸에 체온이 41도까지 올라가고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무더위 속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 갇혔던 네 살배기 아이가 1년이 지난 지금도 깨어나지 못하는 등 해마다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여름철엔 특히 아이를 차 안에 혼자 내버려두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광주북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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