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노크하는 CGV베트남
입력 2017-08-03 17:47  | 수정 2017-08-03 19:28
CJ CGV의 베트남 자회사인 CGV 베트남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상장사의 국외 자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두산밥캣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CGV 베트남 국내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간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올 3분기에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께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CGV 베트남의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장이 완료되면 CJ CGV의 보유 지분가치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CJ CGV는 2011년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극장업체인 '메가스타(현 CGV 베트남)'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CGV 베트남은 스크린을 확장하며 현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38개였던 상영관은 지난 6월 말 기준 46개로 늘었고 올해 말에는 60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910억원) 대비 20%가량 오른 111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영화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CGV 베트남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지는 바람에 CJ CGV의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국외 지역에서 꾸준히 이익이 늘고 있어 이 같은 부담을 지속적으로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CJ CGV는 중국과 터키, 인도 등 국외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중국 법인은 내년 하반기께 홍콩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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