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자민당 새 지도부 `개헌 논의`로 아베와 입장차 보여
입력 2017-08-03 17:34  | 수정 2017-08-10 18:08

일본 여당 자민당의 새 지도부가 헌법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개헌을 추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입장 차이를 보였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자민당의 새 지도부는 3일 인사 후 첫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니카이 간사장은 개헌 논의에 대해 "서둘러서 목표를 찾을 게 아니라 신중에 신중을 기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유임된 다카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자민당 부총재도 "임시국회에서 자민당의 개헌안을 낼 수 있으면 좋다"면서도 "신중하게 논의해 각 당의 생각과 국민 전체의 분위기를 보면서 진행하고 싶다"며 개헌 논의를 신중하게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아베 총리에 대해 "헌법은 지금부터 당에 맡기고 내각은 경제를 우선적으로 챙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민당 새 지도부의 앞선 발언은 '2020년 개정 헌법 시행'을 목표로 제시하고 개헌 논의를 서둘러 온 아베 총리와는 온도 차가 있다. 야스오카 오키하루(保岡興治)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 본부장는 연내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개헌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지난 6월 헌법개정추진본부 간사회의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민당의 도쿄도의회선거 참패로 개헌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새 지도부가 밝힌 '신중한 개헌' 의사는 향후 정부의 개헌 추진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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