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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가 女대표팀에 남긴 소득과 과제
입력 2017-08-03 17:01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7 월드 그랑프리’ 2그룹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2017 월드 그랑프리 2그룹 일정이 종료됐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그룹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을 노렸으나 결승전에서 폴란드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예선에서 이미 두 번이나 꺾은 폴란드에게 당한 패배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던 경기. 이로써 1그룹 복귀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아쉬움 속 대회를 마쳤지만, 소득도 있던 대회였다. 레프트와 제2 리베로를 오가며 활약한 김연견(23·현대건설)이 역량을 과시했고, 팀을 옮긴 황민경(27·현대건설) 역시 안정적인 리시브와 센스 있는 공격을 보이며 활약했다. 기존의 주축인 김연경(28·상하이), 김희진(25·IBK) 등의 건재함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나타났다. 가장 먼저 세터 자리에 대한 아쉬움이 도드라졌다. 주전을 맡은 염혜선(25·IBK)은 10년 가까이 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 세터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좌우 윙 공격수들이 허리가 꺾인 채로 공격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경험이 중요한 세터 자리인 만큼 국가대표 경력이 짧은 그에게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물론 조송화(24·흥국생명), 이다영(20·현대건설) 등 준수한 다른 자원의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도 있다. 조송화는 지난 16-17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이고, 이다영은 높은 블로킹과 좋은 서브 등을 갖춘 재원이다. 물론 각각 경력 부족과 기본기 부족이라는 미숙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외 준결승 독일전에서 교체 투입돼 분전한 이소라(29·도로공사), IBK 이고은(22)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연경을 보조할 레프트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격에서 강점을 가진 박정아(24·도로공사), 좋은 리시브와 서브를 가진 황민경 등이 있지만, 각각 리시브 불안과 낮은 높이라는 뚜렷한 단점이 존재한다. 대표팀의 약점으로 리시브 불안이 지적된 만큼 공수 양면에 대한 보완이 필수적이다. 아쉽게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 이재영(20·흥국생명)과 이소영(22·GS)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신장은 170대 중·후반으로 크지 않지만, 이를 보완할 우수한 점프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둘 모두 공교롭게도 무릎이 좋지 않아 충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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