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급락…2400선 내줘
입력 2017-08-03 14:11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2400선 아래로 밀렸다. 고점 논란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세법개정안 발표 등의 악재가 증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3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08포인트(1.77%) 내린 2384.5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42포인트 내린 2423.21에 개장한 후 장중 한때 2% 넘는 낙폭을 보이며 2374.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8일에도 1.73% 급락한 바 있다. 이후 3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듯 했으나 이날 재차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피 급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고점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53%, 3.24%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 관련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한 미국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고 나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된 세법개정안도 증시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대기업 R&D 세액공제율 인하는 당장 대형주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주환원정책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나온 부동산정책 규제가 강해 내수성장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기업의 수출과 관련된 대외적 경제환경은 여전히 좋은 상황이어서 추세상승 내 기술적 조정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 건설업 등이 4%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전자 등도 2~3%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48억원, 9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367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만 소폭 오름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물산, NAVER,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은 1~3% 하락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0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728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09포인트(1.99%) 내린 644.43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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