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2 부동산 대책, 중개업소마다 급매 전화 빗발쳤지만…아파트 시장 충격
입력 2017-08-03 13:42  | 수정 2017-08-10 14:05
8.2 부동산 대책, 중개업소마다 급매 전화 빗발쳤지만…아파트 시장 충격

지난 정부가 2일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전날 중개업소마다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매도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던 것과 달리 3일 오전에는 찬물을 뿌려놓은 듯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3일 잠실의 중개업소 사장은 "대책이 강력하다 보니 집주인들은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며 후회하는 모습이고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겠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당분간은 거래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다락같이 오르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도 눈치 보기에 들어갔습니다.


단지내 중개업소 사장은 "매도자들은 가격을 얼마나 낮춰야 팔릴까 고민하는 것 같고, 호가가 떨어지면 연락달라고 하는 매수 대기자들도 있다"며 "흥정이 시작돼도 매수-매도자간 호가 격차가 클 것 같아서 당분간 거래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에 이어 투기지역까지 지정된 노원구와 마포구 일대에도 전화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P공인 대표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계속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책 발표 이후 매수문의가 아예 없다"며 "3억원 이상 주택거래 시 자금조달계획 내라고 하니 그것도 부담이 크다. 부동산들 다 쉬어야겠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공덕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를 전후해 매도·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일단 대책의 파장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당장 세금 때문에 집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매수자들은 자금조달계획까지 내라고 하니 부담으로 작용해서 상당기간 거래가 위축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부 대책 발표로 지난 2일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단지에선 투기과열지구 지정 전에 팔려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수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싸게 급매물을 내놔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한신3차 168㎡는 최근까지 28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2일 2억원 낮은 26억원에 매매됐습니다.

이 아파트 105㎡도 17억원 이상 거래되던 것이 2일 16억원대 중반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팔겠다는 매도자가 시세보다 2억원 싸게 매물을 던졌는데 계약이 이뤄진 것"이라며 "집을 꼭 팔아야 하는 사람들과 가격이 떨어지면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예상보다 센 대책에 집주인들의 걱정이 많다"며 "일부 조합원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를 못하게 되면서 과도한 사유재산 침해가 아니냐며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소 한 번은 거래할 수 있도록 유예조항을 둬야 하는 거 아니냐"며 "투기 수요가 아니라 집을 꼭 팔아야 할 사람도 있는데 선의의 피해자는 구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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