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용 부회장 "나는 모른다. 미래전략실이 알아서 한 일"
입력 2017-08-03 06:51  | 수정 2017-08-03 07:32
【 앵커멘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처음으로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쟁점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는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구속된 지 6개월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50번째 재판에서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시작은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위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이 맞다"면서도 "한 번도 미전실에 소속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정한 뇌물의 대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 문제를 사장들과 미래전략실이 알아서 다했다"며 "지분이 많긴 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독대에서는 경영권 승계 등 그룹 일에 대한 청탁을 하지 않았고, 정유라 지원 이야기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 씨 일가를 지원해 뇌물을 건넸다는 특검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셈입니다.

이 부회장은 또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언론 보도 뒤 처음 알았다"며 "독대 당시에는 재단 출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앞으로 이틀 동안 벌어질 마지막 공방 기일에서는 특검과 변호인단이 더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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