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의 전자기기 업체 폭스콘의 미국 투자 금액이 당초 알려진 금액보다 3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소상공인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스콘이 100억 달러(약 11조240억원)를 쓰겠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그 숫자가 300억 달러(약 33조7380억 원)가 될 것 같다. 폭스콘 회장이 오프더레코드(비공식 발언)를 전제로 300억 달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궈 회장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사업가 중 한 명"이라 더붙였다.
지난달 26일 폭스콘이 위스콘신에 처음으로 공장을 세우겠다며 밝힌 투자금의 3배에 달하는 액수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폭스콘이 위스콘신 주 남동부에 평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할 대형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탓에 300억달러가 전부 위스콘신 공장에 투자될 금액인지, 아직 발표하지 않은 또 다른 투자 계획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총수와의 비밀대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 도중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 크고 아름다운 공장 3기를 건설하기로 약속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 발언을 거리낌 없이 폭로하는 것은 해당 기업들이 나중에 투자 계획을 철회하지 못하게 못박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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