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플의 힘 보여준 실적, 서비스 매출만으로도 100대 기업
입력 2017-08-02 16:42 

애플이 지난 분기 매출과 판매, 순익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실적 축포'를 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454억1000만 달러(약 51조원), 순이익은 2% 증가한 87억2000만 달러(약 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1.67달러로 월가 예상치(1.57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분기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4103만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매년 하반기 신작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방어했다는 의미가 있다. 애플은 이르면 다음달 아이폰7S와 아이폰7S 플러스 그리고 아이폰8 등 3종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이패드의 부활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전년보다 15% 늘어난 1142만대를 팔았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학교와 기업에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내부에서는 아이패드 수요가 견고하지만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해 판매가 못따라간다고 보고 있을 정도다.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앱스토어와 애플페이,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매출'의 성장이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2억7000만달러(약 8조 1700억원)을 기록, 서비스 부문 매출만 포춘100대 기업 규모로 키워냈다.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이폰(55%)에 이어 두번째인 16%로 높아졌다. 서비스 매출 급증은 애플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던 지나친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이폰 이외 제품들의 존재감이 부족하고, 애플워치 등 기대를 모았던 웨어러블 기기 매출도 미미해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이를 서비스 매출 확대로 극복했다는 지적이다.
실적 호조로 애플의 현금보유액도 전년 대비 13% 늘어난 2615억 달러(약 294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애플이 공을 들여온 중국에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은 전년보다 9.5% 줄어든 80억 달러에 그쳤다. 직전분기보다도 14% 매출이 감소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