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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그날의 비극, 소시민의 시선 끝에 맺힌 희망 한줄기 ‘택시운전사’
입력 2017-08-01 17:07 
"택시운전사" 8월 2일 개봉
[MBN스타 김솔지 기자]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택시운전사는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와 같은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에서부터 시작됐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통금 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함께 경쾌하게 막을 올린다. 11살 딸을 키우는 홀아비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이다. 그는 밀린 월세 10만원을 벌고자 서울에서부터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영화에는 김만섭과 피터, 두 외부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80년 5월의 광주가 담겨있다. 두 외부인을 중심인물로 내세운 것은 그 시절을 거치지 않은 관객들, 그 날을 왜곡된 보도로 알고 있는 관객들과 두 인물의 시선이 동일했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에서는 그 날의 광주를 보다 덤덤하게 그려냈다. 광주역에 도착한 만섭은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광주 시민들의 의연한 태도에 복잡할 따름이다. 광주 시민들은 서울에서 온 만섭과 독일 기자 피터를 엄청난 환대로 맞아준다.

김만섭과 피터는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택시비를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만섭의 도리와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려야 한다는 피터의 도리에서부터 출발하며, 인간이 상식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결국 그 날의 아픈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창한 인물이 아닌 인간의 도리를 끝까지 잃지 않은 아주 평범한 이들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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