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당대회 앞둔 중국은 지금 숙청의 계절
입력 2017-08-01 16:33 

중국 공산당이 최근 잇따라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들을 '기율위반'혐의로 낙마시킨 뒤 조사해 사정정국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법제만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기율위는 7월 한달간 6명의 고위급 관료를 비리혐의로 입건했다. 여기에는 지난 24일 조사사실이 발표된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비롯해 국가안검총국장, 국유자산관리위 부주임, 톈진시 통전부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양환닝 안검총국장은 부임한 지 석달밖에 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물밑 조사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음을 추측케 했다. 쑨정차이 충칭 서기의 경우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바로 아래 정치국원 신분으로, 시진핑 정부에서 비리 혐의로 낙마한 최고위급으로 기록됐다. 양환닝 국장과 장시우 국자위 부주임은 각각 정치국원 바로 아래 중앙위원이다. 이들 6명 외에 기존에 입건돼 조사를 받던 샤오강 전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 등 7명의 고위급 관료들에 대해선 쌍개(雙開) 처분이 내려졌다. 쌍개란 당직,관직 둘다 박탈하는 징계를 말한다.
기율위가 최근 들어 부쩍 반부패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이달초 공산당 전현직 지도자들의 하계회합인 베이다이허 회의와 올 가을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사정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행사를 앞두고 공직 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시진핑 주석의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시 주석에 반대하는 정적들에게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쑨정차이 낙마 이후 중국 정가에서는 올 가을 당대회에서 시주석의 측근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율위는 최근 관보인 '기율검사감찰보'를 통해 "반부패활동의 폭과 깊이가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모든 당원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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