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해 24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지만 기관이 이를 받아내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25포인트(0.84%) 오른 2422.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59포인트 하락 출발해 장 초반 2400선 밑을 맴돌았지만 기관이 매수 물량을 늘리면서 약 20여분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틀 연속 반등함에 따라 코스피를 둘러싼 낙관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며 종가 기준 2451.53까지 오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외국인이 태세전환에 돌입하며 차익실현에 나서자 지수는 이내 2400선 언저리까지 미끄러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승세의 불씨가 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시장 강세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오히려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IT와 시크리컬 업종이 동시에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과 기술주의 약세가 엇갈리며 혼조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이 일제히 하락하며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페이스북은 1.9%, 아마존은 3.2% 내렸고,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각각 1.3%씩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장 초반 전기전자 업종이 부진했지만 이내 반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보험, 의료정밀, 증권, 기계, 금융업, 의약품,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철강금속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업, 건설업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9억원, 1757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8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74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등이 1%대 강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KB금융, SK 등도 올랐다. SK하이닉스, NAVER,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서울식품우, 성신양회우를 포함해 608개 종목이 올랐고 204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5포인트(0.41%) 오른 653.12에 마감했다.
미래테크놀로지, 케이프이에스스팩 등 2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