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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투수 6명 모은 넥센, ‘가까운 미래’ 우승 설계 중
입력 2017-07-31 13:08 
KIA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좌투수 이승호는 경남고 시절 속구, 제구, 커브 각 등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월의 마지막 날, 넥센이 또 트레이드를 했다. 시즌 4번째다. 트레이드가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는 KBO리그지만, 한 팀이 짧은 기간 4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고형욱 단장은 취임 일성으로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강조했다. 그 공언대로 트레이드를 활성화시켰다. 5명(강윤구·김택형·윤석민·김세현·유재신)을 내보내고 6명(김한별·김성민·정대현·서의태·이승호·손동욱)의 선수가 영입됐다.
넥센의 카드 교환에 의구심을 드는 시선도 있다. 여러 말이 오간다. 그럴 만하다. 지난해 리그 세이브 1위의 마무리투수(김세현)와 팀 홈런 2위의 4번타자(윤석민)이 나갔다. 강윤구와 김택형도 그 동안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던 선수다.
넥센의 주축 선수를 상대가 원했다. 넥센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카드를 조율했다. 넥센은 젊은 투수에 초점을 맞췄다. 6명의 투수는 모두 20대다.
넥센은 현재 5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이다. 그러나 6위 SK와 1경기차, 7위 롯데와 3경기차다. 프로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 힘을 더 내야 하는 넥센의 현주소다. 다만 넥센은 미래의 가치 또한 중요시했다.
넥센은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설계 중이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2015년 말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려 한다”라며 10년 내 한국시리즈 우승 3,4회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장정석 감독도 3년 계약기간 내 한국시리즈 우승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트레이드는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즉시 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KIA도 유망주 출혈을 감수했다. 내부적으로 아깝다”는 반응도 있다. 넥센은 기본적으로 윈-윈 트레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KIA는 올해 우승에 불을 켰지만, 넥센이 그리는 우승은 ‘가까운 미래다.

또한, 일방적으로 한 팀이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넥센은 김세현 이탈 여파를 계산했다. 세이브왕이 떠나지만 대체 자원이 아예 없지 않다. 한현희, 김상수가 있으며 조상우도 머지않아 돌아온다.
그리고 넥센도 원하는 바를 얻었다. 지난 5월 SK에서 영입한 김성민은 잠재력을 펼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넥센으로 트레이드 영입된 5명이 좌투수(김한별만 우투수)다. 좌투수 자원은 희귀하다. 진주 찾기와 같다. 고 단장은 올해 신인 좌투수 자원들이 가장 우수한 편이다. 그 중 김성민과 이승호를 영입했다. 우리에게는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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