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씨가 마른 수도권 새 아파트 매물
입력 2017-07-30 18:08  | 수정 2017-07-30 23:08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새 아파트의 매물이 종적을 감추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30일 올해 1월 이후 입주를 시작한 서울 전역과 위례, 경기 하남·미사 일대 등 청약 인기 지역의 신규 아파트 20개 단지의 매물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곳 중 서울 성북·노원·중랑·강북·강서와 위례, 미사에 입주한 8곳에서 매매 매물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서울은 13곳 중 5곳, 경기는 7곳 중 3곳이 '매물 제로' 단지로 나타났다. 또 서울 마포 등 2개 단지에는 매물이 일부 있었지만 총가구 수의 3% 미만에 불과했다.
통상 새 아파트의 경우 입주가 시작되면 이주, 차익실현 등 이유로 전체 가구의 10% 정도 매물이 쌓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과거 통례를 벗어난 것으로 수도권 인기 지역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조사는 단지별로 2~3곳 공인중개소를 선택해 지난 28일까지 현장방문과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심지어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1186가구), 강서구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1194가구), 하남시 '미사강변센트럴자이'(1222가구) 등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 수도권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은 시세 상승 기대감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와 젊은 세대의 매수 가담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도시재생 본격화, 서울시의 동북권 개발 등이 겹치며 갭투자 수요가 강북으로 몰리고 있다"며 "공급 부족이 심각한 서울 인기 지역에는 시세 상승 기대감으로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전·월세를 주로 택하던 20·30대들이 매입으로 대거 돌아서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들은 편리한 주거 환경,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면과 구조 등을 이유로 새 아파트를 선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20·30대의 1인당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억1500만원으로 4년6개월 사이에 37.6% 늘어났다. 같은 기간 40대(22.7%), 50대(18.5%), 60대(16.7%)에 비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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