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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아나는 로맥 “2군서 스트라이크존 파악하려 했다”
입력 2017-07-30 17:20  | 수정 2017-07-30 17:25
SK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려했다.”
후반기 들어 7연패 수렁에 빠졌던 SK와이번스는 다시 연승모드다. 연패에서 벗어나 좋은 흐름으로 되돌린 것은 큰 수확이지만, SK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의 최근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한 대니 워스(32)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이달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장타력 하나만큼은 합격점을 받은 로맥은 KBO리그 데뷔 후 6월 중순까지 홈런 13개를 때리며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다. 타율은 실종됐고, 장점인 장타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13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로맥은 2군 격인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조정에 들어갔다. 20일과 21일 퓨처스리그 경찰청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23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와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25일 광주 KIA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6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가 4개에 달한다. 2루타 하나,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로맥의 활약이 반갑다. 그는 2군 경험이 확실히 도움된 것 같다. 하지만 더 나아질 여지는 중분하다”고 격려했다. 로맥이 밝힌 반등의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이다. 30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2군에 가면서 목표했던 게 있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오자는 것이었다”며 처음 왔을 때는 상대 투수들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서 홈런을 때릴 수 있었지만, 나는 곧 그들에게 파악됐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에 헛치거나 땅볼을 때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존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맥은 100%는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파악을 했다. 그래서 빗맞아도 안타가 되고, 팬스도 넘어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25일 광주 KIA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렸을 때를 묻자, 너무 흥분되는 순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짧은 강화 퓨처스파크생활에도 로맥은 만족스러워했다. 로맥은 시설이 너무 좋았다. 원래 알고 있던 선수들도 있고, 코칭스태프도 나를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은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숫자로 세운 목표가 있다. 하지만 아직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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