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가철 인기 만점` 돼지고기에 꽂힌 유통업계
입력 2017-07-30 15:50 

유통업계가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대표적인 휴가용 식재료로 꼽히는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G9는 신선식품 큐레이션 서비스 '신선지구'를 론칭하고, 1등급 이상 국내 유일 효모숙성 한돈을 판매하고 있다. 3주가 채 되지 않아 벌써 3200여 개가 팔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도 최근 신선식품 캠페인 '맛있게 즐기고 싶을 땐, 어서옥션'의 첫 번째 정육 시리즈로 '돼지고기'편을 진행했다. 구이용 고기, 육포부터 스페인 '하몽'까지 다양한 돼지고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였다. 3만 개 한정 판매했던 '제주돼지 뒷다리 구이'의 경우 1만5000여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어 삼겹살보다 담백한 맛의 하이포크 목살도 4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항정살, 갈매기살 등 특수 부위세트는 6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 팀장은 "돼지고기는 뛰어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육류"라며 "친숙한 삼겹살, 목살 외 최근 떠오르고 있는 스페인식 돼지고기 햄인 하몽까지 다양한 종류의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모션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의 인기가 높아지자 편의점들도 판매에 나섰다. GS25와 이마트24는 지난 9일 도드람한돈 구이용 삼겹살과 목심을 출시했다. 편의점이 MAP 포장의 돼지 생육이 판매되는 것은 국내 최초다. MAP 포장은 용기 내 공기를 제거하고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를 혼합한 가스를 채워 넣는 포장방식으로 미생물 성장 억제 및 산화 방지, 보존성 강화 효과가 있어 식품의 신선도를 보다 오래 유지한다.
편의점에서 출시된 돼지고기는 1~2인 가구를 위해 소포장된 점이 특징이다. GS25는 300g과 600g, 이마트24에서는 400g과 800g씩 각각 소포장 돼 한 끼 식사용으로 출시됐다. 생육 구매 후 한 번에 먹지 못해 남은 고기를 냉동하거나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은 소비자의 고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한 끼 밥상' 코너를 통해 소포장 돼지고기를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해 마련된 해당 코너는 100여 개의 상품을 기존 중량의 60~90% 이상 줄여 선보인다. 돼지고기 역시 부위별로 60~100g 단위로 판매, 3000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돼지고기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돼지고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 휴가철 바비큐용으로 인기 있는 삼겹살은 7∼8월에 가장 많이 소비된다. 특히 올해 들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청탁금지법 여파로 인해 닭고기와 소고기 수요까지 돼지고기로 몰리면서 국민 육류 돼지고기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은 7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6만6000t, 수입량도 14.1% 뛴 2만7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서도 판매가 호조세다. 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산 삼겹살·목살 판매가 50%, 돼지 앞다리살·뒷다리살은 63% 신장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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