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드 펜션` 논란 여전…소유주와 동호회 SNS엔 선정성
입력 2017-07-28 13:55  | 수정 2017-07-29 14:39

지난 27일 충북 제천 한 시골마을의 '누드펜션'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론의 질타 속에 해당 펜션은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전화상담도 중지하는 등 잠적에 들어갔지만 과거 사회관계망(SNS)에 올렸던 선정적 글들이 끊임없이 전파되고 있다.
28일 현재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해당 누드펜션 회원가입 유료 홈페이지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정상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홈페이지 외에 트위터·네이버카페 등 다른 SNS도 중단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발적으로 중단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매일경제신문이 해당 펜션 등기부정보를 조회한 결과, 펜션 소유주는 4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등기상에 나타난 소유주의 원주시 주소를 다시 추적해본 결과 50대 남자가 소유주로 나타났는데 해당 남성은 지난 2008년 누드펜션이 첫 설립됐을 때 방송에 출연해 '나체주의 동호회'의 존재와 필요성을 역설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펜션 소유주와는 가족관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선 소유주 A씨가 올렸던 과거 글들이 끊임없이 전파되고 있다. A씨는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 글을 올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자연주의자가 있고 저마다 추구하는 주관이나 양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서 김 씨는 "산야에 파묻혀 문명을 거부하며 씻지 않고 사는 사람들, 심지어는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음란물이나 잔뜩 올려놓고 서로 공유하며 집단XX를 즐기는 사람들도 그들만의 자연주의자"라면서 자신들도 관습에서 벗어나 나체 상태의 자유와 대화, 공감을 즐기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 아내의 누드를 다른 남자가 보았다 해서 뭐가 달라질게 있는가"라고 적기도 했다.

트위터 등 다른 SNS에선 동호회원들의 나체 사진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가하면 다른 여성 네티즌들에게 공개적으로 "XX하다가 XX하고 싶다" 등 성행위를 저속하게 표현한 음란 메시지를 보낸 흔적도 발견됐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숨어서 성적으로 문란한 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과 함께 "남들에게 피해주는 일은 '개인주의'나 '자연주의'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순수한 '자연주의자'들을 모욕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주민들은 이날부터 마을 주민 소유인 펜션 앞 좁은 길을 트랙터로 막아버리는 행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역민들과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형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