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잔도 불태워라" 한상범 LGD 부회장의 LCD TV와 결별선언
입력 2017-07-27 16:10 

"LCD TV용 패널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겁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모니터, 노트북 PC 등에서 높은 해상도 등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LCD 투자는 있지만 LCD TV용 패널 추가 투자는 없다"며 " 계획대로 경북 구미 LCD 패널 생산라인 P2, P3, P4 공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에 짓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 P10에 10.5(2940mm X 3370mm) 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과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광저우에는 TV용 8.5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투자에서 OLED로 사활을 걸었으나 기존 LCD 사업이 충분히 받쳐줘야 투자 여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2020년 LCD와 OLED 비율이 6대 4 정도가 될 것이며 당분간은 LCD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한 부회장은 경기도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OLED 라인 생산 시점을 2020년으로 못박았다. 특히 이 투자가 LCD에 투자했다가 OLED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 세계 최초 OLED 10.5세대 투자라고 강조했다. 생산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는 즉시 60인치 이상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한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LCD 생산공장에 OLED 생산라인을 추가하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시스템적으로 보안에 자신이 있다"면서 "특히 OLED는 LCD보다 경험이 필요하고 기술이 어려워서 쉽게 카피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중소형 플렉서블 OLED의 경우 경쟁사 대비 규모 면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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