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의 3층 몸돌 하부에서 사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병이 발견됐다.
27일 문화재청은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으로 진행중인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해체보수과정에서 높이 22cm, 너비 최대 11cm의 청동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동병의 3분의 1 가량은 흙으로 채워져 있는데, 사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 흙을 조사해 유물의 정확한 성격과 제작연대를 파악할 계획이다.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월남사 터에 남아 있는 8m의 거대한 3층 석탑으로,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백제 석탑의 기본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간 월남사의 제작연대를 후삼국시대로 보는 견해와 고려 후기로 보는 주장이 갈려 왔다. 문화재청은 이번 청동병의 발견이 석탑의 제작연대 등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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