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 수중드론을 대거투입해 미국 해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조사선을 이용해 조사용 수중드론 12대를 남중국해에 투하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22일 수중드론을 이용한 공동 작전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수중드론 투입을 확인했습니다.
중국과학원의 위젠청 수석 과학자는 신화통신에 수중드론 '하이이(海翼)' 12대가 한 달간 남중국해에서 수온과 염분, 산소 수준, 해류 속도·방향 등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며 자료가 실시간으로 육지의 연구실에 전송된다고 말했습니다.
글라이더로 불리는 이 드론은 작은 날개와 수중에서 오르내릴 수 있는 부양 통제 체계, 전진할 수 있는 파동 에너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재충전하지 않은 채 수주일에서 수개월 간 장거리 이동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수중드론은 핵잠수함이 초래하는 자기장 변화와 프로펠러 소음 등 군대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 해군 구축함이 적군 잠수함 위치를 파악할 때 이용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량의 수중드론을 남중국해에 배치한 것이 미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늘릴 것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극우 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4월 해군 군함이 올해 남중국해 분쟁 수역을 항행할 '1년 일정'의 계획을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하얼빈(哈爾濱)공정대학 인징웨이 수성(水聲)공정학원 교수는 "미국 수중드론은 수면에 올라왔을 때만 모함이나 위성에 자료를 전송할 수 있다"며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잠수함 추적 등 군사 훈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이터 흐름 지연과 단절 없이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 조기에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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