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은 보유자산 축소나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성명서에 실릴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오는 27일 새벽 3시(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결과를 성명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나 점도표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당위성에 대한 기본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관련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6.9%에 달한다. 연준은 이미 올해 2번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제시한 연내 금리인상 횟수는 3회이며 FOMC 회의는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2017년도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옐런 의장은 이달 초 의회 증언에서 고용 및 임금 상승률 개선에도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며 "따라서 연준은 2%대 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서기까지는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FOMC 7월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IT주를 매도하는 건 사실 어제, 오늘 만의 문제가 아니다. 7월부터 외국인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IT주를 순매도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IT 수요 환경에 따른 업황, 기업의 펀더멘탈 등에는 문제가 없기에 IT가 버리는 재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이후에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GDP와 주요 경제지표의 결과에 따라 8월 시장 분위기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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