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순실 이재용 재판서 증언거부, 왜 나왔냐는 물음에 "나오라고 하니까 나왔다"
입력 2017-07-26 11:08  | 수정 2017-08-02 12:05
최순실 이재용 재판서 증언거부, 왜 나왔냐는 물음에 "나오라고 하니까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최순실씨가 특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최순실씨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거부하면서 재판이 공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씨는 특검 측의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저는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특검에서 조사 받을 때 2가지를 집중적으로 질문 받았다"며 "고○○ 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공동체를 인정하라고 하고, 신○○ 검사가 3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히 안두겠다고 했다. 임금도 감히 못하는 무지막지한 말을 한시간 반 동안 들으면서 증인으로서 특검에 증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의 물음에도 최씨는 증언거부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재판부의 "왜 나오셨냐"는 물음에는 "나오라고 하니까 나왔다"고 말을 받았습니다.

최씨는 "제가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 오늘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재판부의 구인장 발부에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최씨가 증언을 거부하자 재판장은 "이 자리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검찰과 변호인,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씨는 특검 측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거듭 "진술을 거부한다.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제 재판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많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특검을 신뢰를 할 수 없다.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았고 정신이 완전히 패닉상태"라며 "딸을 데리고 신문을 강행한 것은 저를 압박하려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는 수법이다. '삼족을 멸한다'는 말이 실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기회를 달라는 요청을 했고, 방청을 왔던 이경재 변호사와의 접견을 위해 재판은 잠시 휴정했습니다.

다만 그가 이어지는 재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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