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후계수업 받던 서경배 회장 장녀, 6개월 만에 돌연 퇴사
입력 2017-07-26 11:07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좌)과 장녀 민정씨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26)가 올해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가 지난달 말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화장품업계와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민정 씨는 전문성 함양을 위한 MBA과정을 밟기 위해 퇴사 처리를 마치고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2015년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 들어간 인재다. 아모레퍼시픽의 오너 일가는 첫 업무를 공장에서 시작한다는 후계 전통에 따라 올해 1월에는 경기도 오산공장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SCM(공급사슬관리) SC제조기술팀에 배치돼 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실제 서 회장도 1980년대 후반 용인 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며 경영 수업을 받은 바 있다.
민정씨는 퇴사 후 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장강상학원(CKGSB·長江商學院)에 오는 가을학기(9월) 진학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베이징에 위치한 장강상학원은 홍콩 청쿵(長江)실업 리카싱 회장이 2002년 11월 설립한 중국 최초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으로 중국 500대 기업 요직 약 20%를 이 곳 출신이 장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시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차후 경영 전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와 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민정씨가 지난달 퇴사한 이후 여러 방면으로 학업을 다시 이어갈 계획을 논의했었다"라며 "현지에서 근무할 계획은 없고 중국에서 공부를 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정씨는 최근 소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 241만 2710주로 전환했다. 지분율은 2.71% 수준으로, 서 회장(51.29%)에 이어 보유량이 많다. 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1110주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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