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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오재일이 보여주는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던 이유’
입력 2017-07-26 06:48 
오재일은 25일 수원 kt전 7회 2사에서 흐름에 가장 중요한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두산이 매서운 공격력을 완벽히 회복했다. 중심에는 오재일(31)이 있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 4할을 넘는 타율(0.410)을 유지하며 팀 공격에 활로를 뚫고 있다. 10경기 동안 4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이 기간 2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타점을 올렸다. 총 13타점으로 같은 기간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타점을 책임졌다.
오재일이 살아나면서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박건우, 김재환과의 시너지효과도 부쩍 늘었다. 이들은 모두 7월 월간 타율 4할대를 유지(오재일 0.441, 김재환 0.431, 박건우 0.429)하며 타선 파괴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로 중심타자로 우뚝 선 그는 올 시즌 초반 기대와 다르게 긴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다. 4월까지 시즌 타율이 0.195로 매우 저조했다. 결국 5월초에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되기도 했다.
2군에 다녀온 뒤에도 즉각적인 효과는 없었다. 5월 한 달 타율도 0.224로 바닥을 치는 건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그럼에도 하위타선에라도 배치하면서까지 그를 꾸준히 믿고 기회를 줬다. 결국 지난해 해줬던 선수들이 해줘야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오재일은 긴 부진을 마침내 깼다. 6월부터 확 달라졌다. 6월 월간 타율 0.342로 방망이에 불이 붙더니 7월에는 고공비행 중인 것. 2할 초반이던 타율도 0.298(258타수 77안타)까지 회복해 이제 3할 진입을 눈앞에 뒀다.
25일 수원 kt전도 오재일의 홈런 한 방이 팀을 살렸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초, 3번타자 박건우부터 시작한 좋은 공격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바뀐 투수 엄상백의 거침없는 투구에 박건우(삼진)-김재환(뜬공)이 다소 맥빠지게 물러난 상황. 2사에서 들어선 오재일은 동점을 만드는 중월 솔로 홈런으로 쏘아 올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곧이어 닉 에반스의 홈런까지 터져 역전에 성공했다.
오재일의 존재가 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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