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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 KIA, 치고 박고 연장가서 SK에 웃다
입력 2017-07-25 23:08 
KIA가 10회말 로저 버나디나의 번트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만나기만 하면 혈투가 벌어진다.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다. 호랑이 KIA타이거즈가 연장 승부 끝에 비룡 SK와이번스에 짜릿한 연장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3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시즌 60승(32패)을 선점했다. 반면 SK는 49승45패1무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작은 KIA가 좋았다. 2회말 메릴 켈리 상대로 6점을 뽑아내며 넉넉히 앞서나갔다. 안치홍과 나지완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이범호의 적시타로 안치홍이 홈을 밟았고, 나지완도 김민식의 안타에 득점했다. 이어 계속된 1, 3루 찬스에서 김주찬과 버나디나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면서 두 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3회초 김성현과 조용호, 나주환이 차례로 안타를 치고나가면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최정이 임기영의 2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기며 만루홈런을 기록, 4-6으로 순식간에 2점 차로 추격했다. 분위기는 SK 쪽으로 넘어왔다. 4회초 이재원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조용호의 몸에 맞는 공, 나주환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임기영의 폭투에 홈을 밟았고, 조용호는 한동민의 땅볼에 홈인하면서 결국 6-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KIA는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버나디나가 켈리의 견제 실책으로 2루를, 최형우의 뜬공으로 3루를 밟은 후 안치홍의 희생플라이에 득점하면서 다시 7-6의 리드를 잡았다.
6회초 전세는 뒤집혔다. KIA 마운드에는 김진우가 올랐고, 최정이 안타, 한동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있는 1사 1, 2루 상황에서 로맥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9-7로 역전시켰다. KIA는 6회말 이범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SK는 7회초 선두타자 로맥이 홍건희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려 다시 10-8로 달아났다. 연타석 홈런.
하지만 선두 KIA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이범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선빈이 SK 박희수에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 때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KIA는 10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가며 물꼬를 텄다. 이어 버나디나가 번트를 댔고 SK 박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김주찬이 홈을 밟았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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