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일대서 탄도 미사일 발사준비 징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돼 정전협정 체결일(27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군사당국회담에 응하지 않고 긴장 수위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의 소식통은 25일 "북한 평안북도 일대에서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도 북한이 이번 주 내에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료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장비를 실은 수송차량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다고 CNN에 밝혔다. 이 관료는 발사 장비가 포착되면 통상 6일 안에 실제 발사로 이어진다며 포착일로부터 6일째 되는 날은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징후도 포착됐다. 북한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은 열흘 가까이 동해 먼바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번처럼 장기간, 먼바다에 나가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해상훈련 일환으로 분석한다"면서도 "신포급(2000t급)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하기 위한 사전 수중정보 수집 목적 등도 있을 수 있어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어떠한 도발 가능성에도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한미 관계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 제의에 답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의 진정성 있는 (회담)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오는 29일 이달 들어 두번째 사드 요격 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적인 사드 시험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으며 샘 그리브스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은 알래스카 코디악기지에서 미사일 요격 시험을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미국 국무부는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의와 관련, 한미 정상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북제재 공조를 상기시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지난 6월 양국 정상은 현행 대북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며,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압박을 가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부과하자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미군의 북한 공격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의 잠재적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1416.2km에 달하는 북·중 국경에 방위력를 강화하고, 군을 재편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북·중 국경수비대 창설, 공중 무인기를 활용한 24시간 산악지대 감시, 핵·화학 공격에 대비한 벙커 구축 등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군은 최근 공수부대와 위기시에 북한에 보내질 부대 등 특수부대가 함께 훈련한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