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 리스크 피했다"…LG생활건강,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종합)
입력 2017-07-25 15:25 

LG생활건강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내수 침체 등 화장품 업계 위기 상황에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건은 올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1조 53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 2325억원, 당기순이익 168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7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매출은 이번 분기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3.1%, 5.6% 증가해 창사 이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 화장품 ▲ 생활용품 ▲ 음료 등 사업별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더하면 올 상반기 매출은 총 3조1308억원, 영업이익은 4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9%, 7.3% 성장했다. 수익이 늘어나면서 기업 건정성을 재는 척도인 부채비율도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1.3%포인트 개선된 59.5%로 낮아졌고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또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 부문은 7812억원의 매출과 148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도 2분기 대비 각각 4.7%, 2.7% 줄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주요 채널인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그러나 '후'와 '숨'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에서 매출이 75% 가까이 상승하며 상쇄했다는 평가다
생활용품부문은 중국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한방샴푸 윤고의 매출 축소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고,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3.5% 증가했다. 퍼스널케어 사업부의 온:더바디 더내추럴, 오가니스트 제주 등의 매출을 증가하면서 생활용품 실적을 이끌었다.
음료사업의 매출은 375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각각 4.3%, 28.1% 증가했다. 성수기인 여름철 주요 탄산 브랜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결과다. 또한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의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을 이뤘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30.9%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내수침체와 사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면세점 채널이 집중 타격 맞으면서 매출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면서도 "중국 현지 시장과 국내 백화점 채널이 살아나면서 상당 부분 실적 상쇄를 이룬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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