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점점 커지는 배당주 매력…3·3클럽이 뜬다
입력 2017-07-24 17:49  | 수정 2017-07-24 21:33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주주 환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부 상장사는 고배당과 함께 최근 수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848곳 중 최근 3년 연속 배당수익률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고배당성장' 기업은 전체의 3.2%(28곳)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이란 주당 배당금을 배당 시점 주가로 나눈 비율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샀을 때 배당으로 얻는 실질적 수익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배당총액 확대 없이 주가 하락만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기업은 고배당 성장 명단에서 제외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고배당주로 이름난 에쓰오일의 배당 매력이 손꼽히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순이익이 2배 급증하자 배당총액을 전년 대비 2.5배 수준으로 늘리면서 7.32%라는 파격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주가는 28% 올랐지만 올해 예상 순이익(1조1930억원)이 전년과 비슷하고 회사 측이 60%대 배당성향을 유지할 전망이라 올해에도 6%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간·기말 배당을 포함한 에쓰오일의 주당 배당금은 6200원으로 현 주가 기준 수익률은 6%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은 1.52%다.
코웨이와 효성은 이익 감소 국면에도 배당금을 확대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데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배당총액을 2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억원가량 확대했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도 3.6%까지 높아졌다. 효성 역시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총액을 500억원 가까이 늘리며 배당수익률이 3%대를 넘어섰다.
전통적으로 배당 매력이 높았던 금융업종 가운데에선 증권주가 부각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 배당수익률은 1.56%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 평균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3.96%로 크게 늘린 데 이어 지난해엔 4%대를 넘어섰다. 시장에선 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현 주가(1만4850원)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해도 높은 실적 안정성을 감안하면 3.5% 안팎 배당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008억원으로 전망된다.
최근 2년간 배당수익률이 5%를 넘었던 고배당주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에도 투자자들에게 4%대 이상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에서도 코스피 못지않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부품인 모바일 키패드 등을 제조하는 서원인텍은 최근 3년간 순이익이 300억원대에서 190억원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3년 배당수익률은 4.3%에서 5.9%로 늘었으며 이 기간 배당총액은 93억원에서 123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올해에는 정보기술(IT)·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260억원대로 예상돼 배당 여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도 배당수익률 상위 50개 종목만 보면 (주가상승률이) 2012년 5월 이후 코스닥보다 104%포인트 높았다"며 "최근 상장한 코스닥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 수행 기관으로 고려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박경서 교수)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협력단은 오는 12월 20일까지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강화 방안 및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세부 시행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로 하여금 투자자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행동 강령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 도입할 경우 배당 확대 등 기업 경영에 미치는 파급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신헌철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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