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정우성 등 연예인들이 하얀 가루를 뒤집어쓰는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배우 김혜수 소속사는 소셜미디어(SNS)에 김혜수가 5초 동안 하얀 가루 세례를 받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하얀 가루의 정체는 바로 밀가루.
김혜수가 밀가루를 뒤집어쓴 이유는 '소방관 GO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소방관 GO 챌린지는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 개선을 위한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 통과를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 법안은 지난해 7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하얀 가루를 맞은 김혜수는 "잠깐이었는데도 공황이 올 정도로 숨이 안 쉬어졌다"며 "간접적으로 체험해 봤는데 (소방관들의 고생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약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비합리적인 처우를 받고 일한다"며 "이런 환경을 개선하는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캠페인 다음 주자로 배우 박보검을 지목했다.
현재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 소방관들은 사비로 장비를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정부 지원은 1년에 1인당 7000원에 불과하다. 야근 수당에 포함된 식대는 6000원 정도다. 이 같은 불합리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 의원은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1년째 계류 중이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법안이 빠른 시일 안에 국회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고안했다. 지난 3월 이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선 이 캠페인에는 표창원 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이승환, 정우성, 류준열, 정우성, 김혜수 등 연예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하얀 가루를 뒤집어쓰며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들의 처우 개선을 응원한다. 이 하얀 가루는 소화기에 쓰이는 분말을 의미한다. 하얀 가루로 뒤덮인 참가자들의 모습은 잿더미가 돼버린 화재 현장 속에서 일하는 소방관을 표현하기도 한다.
[김지혜 에디터 / 김은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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