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달 남은 국민의당 전당대회…올드보이의 귀환?
입력 2017-07-23 15:33 

국민의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내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이 꼽힌다. 원외에서는 김한길 전 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손학규 전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가운데 정 의원은 지난 11일 전대 출마선언을 하면서 가장 앞서 치고 나갔다. 그는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 다른 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에는 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천 의원도 16일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인 현 상황을 경륜으로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문 전 최고위원과 손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손 전 대표는 대선 이후 원내 의원들을 두루 만나면서 당의 운영방향을 묻고 자신의 당 대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최고위원도 막판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다른 경쟁자와는 달리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아무런 역할을 맡지 않아 '제보조작'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들 모두 중진급이어서 신선하고 개혁적 인물이 새 지도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물갈이론'도 나온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가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도 안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청년·여성들이 당의 주류 되고 전면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초선·재선 의원 중에서 마땅한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대선 직후 원내대표에 도전했던 김관영 의원은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맡아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초선비례 의원들도 출마해도 당선이 확실시되기 힘든 상황에서 약 3억원에 달하는 선거 비용(기탁금 등)이 부담이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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