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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상장` 카카오, 반전의 드라마 쓰나…실적 기대감에 주가 반등
입력 2017-07-23 15:19  | 수정 2017-07-23 19:42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상장한 카카오가 주가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그동안 카카오의 경우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도하게 올랐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오히려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다시 반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코스피200편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향후 카카오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사그라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6%(3000원) 오른 10만8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일 시초가 10만2500원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한 때 10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덕분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코스닥시장에서 마지막 거래가 이뤄지던 지난 7일 24.69%에서 21일 현재 25.09%로 확대됐다.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4월 20일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라 6월 8일 장중 한때 11만100원을 찍은 바 있다. 이 기간동안 카카오의 주가상승률은 21.3%수준이었다. 다만 카카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6월 초·중순부터 한달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제자리 걸음을 걸어왔다.
이처럼 카카오가 최근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깨고 반등할 수 있었던 데에는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동기(266억원) 대비 60.3%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383억원)과 비교해서도 11.3%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 역시 26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9.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예상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8% 증가한 45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앞서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81.8%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광고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효율적이지 못했던 네트워크 광고 매출이 100억원 정도 감소하겠지만 오히려 모바일광고 덕분에 전체 광고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7%증가하는 등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에 신규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등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들이 유입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재 카카오는 시가총액 7조 3204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상위 45위권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권에 든다면 코스피200에 편입될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범이 임박한 카카오뱅크만 보더라도 K뱅크 사례를 고려할 때 초기에 빠른 가입자와 여수신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이어 "201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50.9배로 기업가치 고평가 부담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 카카오뱅크 출시 외에도 카카오 모빌리티의 수익모델이 가속화되고 있고, 카카오페이,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등의 고성장성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 성공 등에 힘입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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