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자주 해야하고 한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역시 더위를 타기 때문에 냉각수(수분) 관리를 철저히 해야하고 지나치게 뜨거운 날씨에는 운행을 자제하는 게 좋다.
실제 여름철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가끔 엔진룸에서 흰 수증기가 피어나며 갓길에 퍼져있는 차량을 종종 만나게 된다. 바로 여름철에 흔하게 발생하는 엔진 과열이 그 원인이다.
엔진이 어느정도 열을 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계기판의 온도계를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계기판의 바늘지침은 H(hot)와 C(cool) 중간 눈금 아래에 살짝 걸쳐있을 때가 정상이다. 바늘이 H쪽에 지나치게 쏠려있을 경우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행할 경우 엔진이 녹아붙어서 차를 폐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주행 중 엔진이 과열돼 보닛에서 흰 수증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엔진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시동을 끄고 식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히려 자동차를 더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엔진이 과열된 상태에서 갑자기 시동을 끄게 되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냉각팬과 워터펌프의 작동이 멈춰 엔진 온도가 급속하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 과열을 인지하게 되면 그 즉시 차량을 갓길이나 그늘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 에어컨을 끄고 아이들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 히터를 고온으로 최대한 강하게 가동하면 엔진의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수증기가 잦아들고 엔진의 열이 어느정도 식었으면 시동을 'On' 상태에 두고 보닛을 연다. On상태에서는 엔진이 꺼져있어도 냉각팬이 가동돼 잔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후 엔진이 완전히 식으면 라디에이터나 냉각수 호수, 팬벨트 등 어떤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하면 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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