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랜드마크 노린다…수도권 마천루단지 경쟁
입력 2017-07-21 16:12  | 수정 2017-07-21 17:00
마천루 경쟁이 치열하다. 과밀한 도시에서 효율적 토지 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고층건물을 이르는 '마천루(Skyscrapper)'는 상업용 빌딩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택시장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점과 보다 광활한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50층에 가까운 고층 공동주택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성동구의 뚝섬 인근, 바다가 보이는 인천 송도와 도화지구 등은 마천루 만들기에 한창이다.
20일 견본주택을 오픈해 분양 일정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송도 북쪽에 자리 잡아 인천대교와 워터프론트호수가 인접해 있다. 탁월한 조망 때문에 이곳에 공급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대부분은 40층 이상 초고층이다. 49층, 9개동 2784실에 달하는 대단지다. 송도 북쪽 최고의 마천루 자리를 노리는 이 단지는 송도 내에서 유일하게 전 타입 테라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내달에는 뚝섬 서울숲 인근에 초고층 아파트가 나온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다. 2개동에 49층 높이로 뚝섬 일대에서 지금까지 선보였던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다. 서울숲과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 안에 3면으로 창을 내고 일부는 창틀을 없앤 대형 통유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각 동 29층에는 클라우드 클럽을 만들 예정이다.
클라우드 클럽은 커뮤니티시설을 모아 놓은 공간으로 피트니스,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시설과 가족 모임 등 소규모 연회를 열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지하나 1·2층으로 설계하지만 입주민들이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 공간에서 운동하거나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8월엔 인천 도화동에서 초고층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로 모두 11개동이며 가장 높은 층은 49층이다. 이 일대 최고 높이다. 그동안은 2013년 분양한 '인천 스카이뷰'가 40층으로 가장 높았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임에도 모두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맞통풍이 가능하고, 중앙근린광장과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앨리웨이 인천)을 넣는다. 상업시설에는 이미 CGV가 입점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도화동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2006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한 곳이다. 정확한 구역 명칭은 도화도시개발구역이며 보통 줄여서 도화지구라고 부른다. 사업지 전체 규모는 약 88만1954㎡로 왕십리뉴타운(33만7200㎡)의 2배 이상 규모다. 주거는 물론 행정·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이곳에는 현재 제물포 스마트타운이 자리를 잡았으며, 정부지방합동청사가 들어선다. 5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도 만들어진다. 특히 이런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부터 도화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남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1만1761건으로 2015년(7057건)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이 같은 49층 주택 희소성이 크다"면서 "초고층 아파트는 커뮤니티시설이나 테마·브랜드를 가진 상업시설 등과 같이 들어서다 보니 보통 입주 후 지역 내 랜드마크 주거시설로 자리 잡게 된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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