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과 불공정 일소를 위한 정부의 원칙이 모든 특권층에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합니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파와 더불어 중견기업도 사회적인 책무와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범정단체 출범 3주년을 기념하는 '제 3회 중견기업인의 날'에 참석한 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 노력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각오를 밝혔다. 이날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과 중견련은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출과 고용창출에 기여한 우수 중견기업인에 대한 훈·포장을 수여했다.
약 3500여개 국내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0.1%에 불과하지만 전체 수출액의 17.5%, 고용 5.5%, 매출액의 1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자동차 와이어링 부품 세계 6위 회원사인 유라코퍼레이션의 엄대열 대표는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2000년부터 약 16년간 매출을 52배 가량 성장시켜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엄 대표는 "최대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믿고 협력했기에 기업성장과 해외 시장 도전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 클린룸 장비를 국산화한 신성이엔지의 안윤수 사장은 경기 용인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생산성 혁신 노력을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조용택 대한해운 부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해운업에서 지난 2년간 해외 기업과 다수의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해 약 3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는 국내 중견기업 최초로 국제금융공사와 미주 개발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임찬혁 윌비스 사장, 장년 근로자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 연장을 실시한 배해원 남선알미늄 상무가 선정됐다.
또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는 에어로졸 살충제의 국산화를 이뤄낸 김충한 대륙제관 전무, 독일 글로벌 기업과의 공급계약 체결과 기술력 향상을 일궈낸 임현종 다인정공 차장, 기술개발을 통한 부품 국산화와 수출증대의 공을 인정받은 김명수 동보 부장, 중견기업 지원 특별 금융상품을 만든 권용일 한국산업은행 팀장 등 총 4명이 선정됐다.
중견기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역량 집중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강 회장은 "대기업 집단의 연이은 파업으로 수많은 협력사와 하청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임금의 불평등한 분배를 심화시켜 양극화와 청년 실업이 악화되는 게 슬픈 산업현장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격변기에 민관 모두가 나서 국가적인 혁신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중견기업부터 윤리강령을 앞세워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대신 사회구성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인 중견기업들이 히든챔피언을 넘어 오픈챔피언으로 당당히 국가경젱제 혁신에 앞장서 달라"며 "정부도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의 지속성장 생태계 마련, 대·중소기업 상생 가능한 공정경쟁체제 등을 위해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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