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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쟁 한복판에 서있는 듯 긴장감 생생한 `덩케르크`
입력 2017-07-20 07: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과거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죽고 사는 그 순간에서 모두는 삶을 원한다. 하지만 모두가 살 수는 없는 그 절체절명 상황의 긴장감이 오롯이 드러난다. 영화 덩케르크다.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 이들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 탈출 작전이라는 실화가 세 가지 시점으로 관객을 찾는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통해 자유자재로 시공간을 주물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해변에서 철수하는 연합군의 일주일, 이들을 돕기위해 덩케르크로 향하는 민간 어선의 하루, 얼마 남지 않은 연료로 적 전투기를 격추하려 애쓰는 조종사의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라는 세 가지 구성과 교차 편집을 사용해 관객을 전쟁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독일군의 총탄과 전투기의 폭격, 어선들의 항해는 지금 나오는 SF나 전쟁 영화들과 비교하면 세련되거나 화려한 맛은 없다. 투박한 듯 보이지만 그만큼 더 삶을 향한 절실한 분위기를 풍기는 효과를 낸다.
아이맥스와 65㎜ 카메라로 촬영했다. 1300여 명의 배우를 투입했고,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13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했다.
특히 전투기에서 촬영된 장면은 1인칭 시점으로 두려움과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전쟁영화가 아닌 생존의 드라마"라는 놀란 감독의 말처럼 화려한 볼거리보다 생생한 몰입감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톰 하디 등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지만 연기자들 보는 맛을 느낄 순 없다. 배우들의 대사보다 음악이 눈과 귀를 더 자극한다. 호불호가 갈릴 요인이기도 하다.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20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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