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불던 '훈풍'이 코스닥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 19일 코스닥은 671.53으로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대목은 오랫동안 코스닥을 외면해온 외국인들 태도가 최근 달라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간 코스닥에서 9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저평가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스피 대형주 몸값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기업공개(IPO) 열기도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조2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순매수 2381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날까지 최근 3개월 동안 96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과 비중도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닥 시총은 26조4289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코스닥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15년 7월 중순(760~780선)보다도 4조원 이상 많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11.46%로 2008년 11월(12.4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이 644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5억원과 173억원을 순매도하며 보유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보유 시총 흐름은 지수를 선행한다"며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코스닥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스닥에 대한 외국들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와 관련성이 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장세로 대형주 몸값이 오르면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대적 저평가 상태인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214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삼성전자 제외)는 30조7532억원으로 두 달 전 31조8583억원보다 3.5% 낮아졌다. 실제로 실적 대비 주가만 놓고 보면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코스닥이 800선까지 근접했던 2015년 코스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이미 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음에도 지수 자체는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었다.
IPO 시장 활황도 코스닥의 추세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호재로 꼽힌다. 특히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의 빈자리를 메워줄 전망이다. 공모가 4만1000원으로 확정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시총은 약 5조6000억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시총 2위로 올라선다. 시장에서는 공모자금을 활용한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사업 투자에 따른 성장성이 높아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스튜디오드래곤 펄어비스 등 하반기 코스닥 IPO 예정 기업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예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공모주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세적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보기술(IT)·반도체와 바이오·제약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분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것도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은 특정 산업 편중이 심하고 대기업과 관련된 내수 업종이 많아 외형 확장이 쉽지 않다"며 "IT와 바이오도 각각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란 점에서 동반 상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 중 절반은 IT·반도체 부품주와 바이오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나흘 연속 상한가를 치며 시장을 흔든 나노스 사례에서 보듯이 여전히 석연치 않은 주가 급변동이 빈번한 점도 시장 신뢰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헌철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조2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순매수 2381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날까지 최근 3개월 동안 96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보유 시총 흐름은 지수를 선행한다"며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코스닥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스닥에 대한 외국들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와 관련성이 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장세로 대형주 몸값이 오르면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대적 저평가 상태인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214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삼성전자 제외)는 30조7532억원으로 두 달 전 31조8583억원보다 3.5% 낮아졌다. 실제로 실적 대비 주가만 놓고 보면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코스닥이 800선까지 근접했던 2015년 코스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이미 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음에도 지수 자체는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것도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은 특정 산업 편중이 심하고 대기업과 관련된 내수 업종이 많아 외형 확장이 쉽지 않다"며 "IT와 바이오도 각각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란 점에서 동반 상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 중 절반은 IT·반도체 부품주와 바이오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나흘 연속 상한가를 치며 시장을 흔든 나노스 사례에서 보듯이 여전히 석연치 않은 주가 급변동이 빈번한 점도 시장 신뢰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헌철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