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 야식 판매 급증
입력 2017-07-19 15:40 

한밤 중에도 기온이 25°C 이상을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야식(夜食)'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출출함을 달래줄 요깃거리를 찾는 것이다. 특히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바깥 출입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야식메뉴 e쿠폰과 안주 가정간편식(HMR)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올해 들어 첫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17일까지 대표 야식메뉴인 치킨·피자·족발 등 3종의 e쿠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6.9배(59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중에서도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의 '밤 시간대'에 주문이 집중됐다. 평소에는 밤 시간대의 e쿠폰 판매 비중이 전체의 9% 가량에 불과했지만, 열대야 발생 직후 지난 17일까지는 비중이 21%로 훌쩍 뛴 것이다.
안주 HMR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G마켓에 따르면 곱창·막창 HMR 매출은 지난 11~17일 작년과 비교했을 때 401%나 늘었다. 족발과 편육 HMR의 매출도 85% 가량 신장했다. G마켓 마트실 백민석 실장은 "밤낮없는 더위에 잠 못 이루는 소비자들이 야식메뉴를 주문하는 듯 하다"며 "최근에는 혼술족, 홈술족 영향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야식을 시키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도 야식용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11번가는 지난 11일부터 18일 사이 맛꼼장어, 오돌뼈 닭발, 돼지 막창 등 안주 HMR 제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장어뼈튀김, 순살 아구포 등 소위 '마른 안주' 상품의 매출이 직전 한달에 비해 87%나 뛰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역시 심야시간대 먹거리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가 본격화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 동안 티몬의 간편조리식품 매출은 전주 대비 78% 상승했다.
티몬은 특히 늦은 저녁에 간편조리식품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기간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간편조리식품의 매출은 전주 대비 평균 118% 상승했다. 반면 낮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간편조리식품 매출은 49% 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배윤아 티몬 식품팀장은 "시간대별로 구분해봤을 때 심야에 간편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낮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열대야로 뒤척이는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먹거리를 많이 주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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