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外人들의 투수전…마지막에 웃은 ‘두산 에반스’
입력 2017-07-18 21:50 
18일 인천 SK전에서 8회초 역전 투런포를 때린 두산 닉 에반스. 에반스는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홈런공장 문학구장(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팍 식었는 줄 알았다. 모처럼만에 인천에서 투수전이 펼쳐졌다.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 하지만 식은 줄 알았던 홈런 공장은 홈런 하나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외국인 투수들이 아니라 외국인 타자였고,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31)였다.
두산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시즌 팀간 9차전에서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43승1무39패로 후반기 첫 승과 함께 3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SK는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은 48승1무40패가 됐다.
이날 양 팀의 선발은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31), SK는 스캇 다이아몬드(31)였다. 경기는 두 외국인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보우덴은 3회까지 퍼펙트피칭을 이어가며 SK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다이아몬드도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4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보우덴은 4회 들어 볼넷과 사구로 주자 2명을 내보내며 이 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범타처리로 역시 실점 허용은 없었다.
먼저 실점한 쪽은 다이아몬드였다. 6회 선두타자 김인태에 2루타를 맞은 뒤 1사 3루에서 최주환의 1루 땅볼때 1루수 박정권의 홈송구에도 3루주자 김인태가 세이프됐다. 7회에도 다이아몬드는 김재환의 2루타와 오재일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하지만 6회 노히터 행진이 끝난 보우덴도 7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동엽을 사구로 내보낸 보우덴은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정권에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보우덴은 거기까지였다. 대신 마운드는 이현승이 이어받았다. 이현승은 김성현에 좌측 파울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3루주자 김동엽에 이어 1루에 박정권의 대주자로 들어간 박승욱까지 홈을 밟아 동점이 되고 말았다. 결국 보우덴의 승리는 날아갔고, 이현승은 2-3으로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8회 다이아몬드도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박정배에 넘겼는데, 박정배는 박건우를 1루 파울 뜬공으로 잡았지만,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으로 2사 2루 위기에 몰린 뒤 류지혁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투수전이 허무하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영웅은 따로 있었다. 계속된 두산의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박정배의 초구로 들어온 134km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좌중월 담장을 넘겼다. 5-3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 결승포였다. 에반스의 시즌 17호 홈런이기도 했고, 에반스는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9회초 1점을 더 추가했다. SK는 9회말 정의윤의 솔로홈런으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