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세계 최고 속도 프리미엄 D램 양산
입력 2017-07-18 16:32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값비싼 D램 반도체 생산을 대폭 늘린다.
삼성전자는 18일 "프리미엄 D램인 '8GB HBM2(고대역폭 메모리) D램'의 양산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그 비중을 HBM2 제품군의 50% 이상으로 늘려 프리미엄 D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원래 슈퍼컴퓨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PC나 휴대폰 에 장착하는 D램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격도 3~4배 이상 비싸다.
지난해 6월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되자 슈퍼컴퓨터 제조사 외에도 많은 IT업체들이 이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길 원했다. 이 제품을 장착할 경우 기존보다 몇곱절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전력 소비는 적은 차세대 그래픽카드나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처리 속도다. 8GB HBM2 D램은 일반적인 그래픽 카드용 D램의 처리속도인 초당 32GB보다 8배나 빠른 초당 256GB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는 20GB용량의 초고화질 영화 13편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는 8GB HBM2 D램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만 보유한 특허 기술들을 아낌없이 활용했다. 이 제품은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쌓아올리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각각의 칩에 5000개 이상의 미세 구멍을 뚫은 다음 4만개가 넘는 초미세 전극으로 수직 연결했다. 이를 '초고집적 TSV 설계'라고 한다. 이 기술은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할 때 데이터 전달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초미세 전극으로 전달 경로를 전환시키도록 해 언제든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제품 온도가 제한 온도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발열 제어 기술'도 적용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 한세대 전 제품인 4GB HBM2 D램에 비해 용량은 2배로 늘리면서 크기는 동일하게 유지하는데 성공해 소비전력 효율도 2배로 높였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한재수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양산 중인 8GB HBM2 D램 공급을 확대해 고객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출시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고성능 HBM2 D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해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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