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인수 성공…국내 포틀랜드 시멘트 1위로 도약
입력 2017-07-18 13:38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고 국내 포틀랜드시멘트(일반 석회석시멘트) 시장 1위에 올랐다.
한일시멘트·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8일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 32곳 채권기관들이 보유한 현대시멘트 지분 84.56%(1417만986주) 인수에 필요한 잔금 5594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지난 2월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한일시멘트·LK투자파트너스가 뛰어든 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현대시멘트 매각가액 규모는 약 6221억원이다.
2015년 시멘트 통계연보에 따르면 인수 이후 한일시멘트의 포틀랜드시멘트 국내 출하량은 1117만톤으로 기존 1위 쌍용양회(991만톤)을 넘어서게 됐다. 인수전 당시 국내 시멘트 점유율 1위(19.5%·2015년 기준)인 쌍용양회를 비롯해 국내 사모펀드 등 입찰에 대거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일시멘트·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입찰가로 6천억원 중반대의 가격을 써내 2순위 예비협상 대상자와 약 100억~200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인수전의 최종승자가 됐다. 이번 인수는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HLK홀딩스'를 설립해 현대시멘트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날 현대시멘트도 주주총회를 열고 허기호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이사진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체제의 돛을 올렸다.
지난 1958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로 출발한 현대시멘트는 1964년 연산 20만톤 규모의 단양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1969년 현대건설로부터 독립해 현재 연산 55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단양공장과 영월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공장은 국내 주요 7개 시멘트 회사 가운데 설비 연령이 가장 낮아 효율성이 좋고 공장구조도 관리·유지·보수가 용이하게 설계됐다.
현대시멘트 인수를 마무리한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부사장으로 전근식 한일시멘트 전무를 임명하는 등 일련의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전 부사장은 한양대 자원공학과 출신으로, 1991년 한일시멘트에 입사 후 최근까지 경영본부장(전무)과 IT계열사인 한일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본사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시멘트 영월 및 단양공장장(부사장)으로는 최덕근 한일시멘트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 부사장은 인하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1984년 한일시멘트에 입사해 기술본부장과 단양공장장을 역임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이주환 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되는 등 현대시멘트 내부 임원 승진도 대거 포함됐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대시멘트의 조속한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고 양사간 노하우 공유와 협업을 위해 현대시멘트 인사도 대거 임원으로 등용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사는 생산성 증대 및 수익 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토종 시멘트기업으로서 국내 시멘트 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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