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밤중에 슬쩍"…어촌 도둑 '기승'
입력 2017-07-16 19:32  | 수정 2017-07-16 20:24
【 앵커멘트 】
어민들이 애써 잡아 놓은 수산물 절도가 기승입니다.
잠금이나 보안 장치를 하지 않은 어촌 마을의 허술함을 노린 건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어민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 남성 2명이 선착장으로 걸어가더니, 밧줄을 끌어올립니다.

낚지 100마리가 들어 있는 통발을 손에 넣자, 주인인 것처럼 유유히 사라집니다.

흰색 고급차가 어촌 마을로 들어섭니다.

미리 준비한 가방을 들고 소형 어선을 옮겨다니며 배 내부를 살펴봅니다.


매일 같이 조금씩 잡아 경매장에 내다 팔, 털게와 바지락 등 수십만 원어치를 훔친 후 사라진 겁니다.

▶ 입석 : 강진우 / 기자
- "일당은 어민들이 애써 잡은 물고기를 이곳 배의 간이 창고에 넣어둔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소형 어선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어민들로서는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어민
- "경매장에 팔려고 며칠 동안 모아 둔 걸 하루아침에 잃어버리니까 황당하고 힘이 빠지지…"

밤중에는 도둑이 걱정이라면, 낮에는 불법 스킨스쿠버들이 골칫거리입니다.

어촌계가 관리하는 바다에 동의도 없이 들어가 각종 해산물을 캐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어민
- "치어까지 개념 없이 다 잡아 가버립니다. 잡아가서 그걸 먹긴 합니까? 안 먹고 즐기면서 그냥 다 내던지고…"

이런 불법 행위는 지난 6개월간 남해안에서만 2백여 건, 14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영세 어민들을 상대로 한 절도와 불법 채취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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