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컨소시엄, 英 유로스타 고속철 인수
입력 2017-07-16 17:56 
국민연금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이 영국 내 유로스타 고속철도 인수자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은 4000억원대 자금을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참여한 '에퀴틱스&인프라레드 캐피털 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영국 고속철도인 하이스피드원(HS1)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국내 주요 공제회 보험사 등이 참여한 영국계 댈모어캐피털 컨소시엄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총 인수가는 전체 거래금액의 70%대에 달하는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EV) 기준으로 30억파운드(약 4조45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4000억~5000억원을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나머지 지분은 영국계 에퀴틱스와 인프라레드가 관리하는 자산운용사 HICL 인프라스트럭처가 각각 35%를 보유하게 된다.
HS1은 영국 유일의 고속철도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잇는 고속철 유로스타가 다니는 선로다. 런던과 영국해협 터널까지 이어지는 109㎞의 선로와 이 구간에 속한 4개의 역사 관리권과 이용권이 인수 대상이다.

이번 HS1 매각은 캐나다 연기금인 온타리오교직원연금과 보레알리스 인프라스트럭처가 진행해왔다. 이들은 2010년 영국 정부에서 HS1을 공동 인수해 50%씩 지분을 보유해왔다. 인수 당시 2040년까지 30년간 운영권을 얻었다. 이후에는 다시 영국 정부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자산을 돌려줘야 한다. 이번에 인수하는 컨소시엄은 나머지 23년간 운영권만 갖는 셈이다.
이번 인수전은 'K머니'로 불리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국외 핵심 자산을 놓고 현지에서 벌이는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