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눈물 짜는 영화요? 골치 아픈 현실에 슬픈 건 싫다고요? 물론 아프죠. 두 뺨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실 겁니다. 하지만 확신합니다. 너무나 건강하고 가슴 벅찬 눈물이라고요. 지친 현실을 더 힘들고 진 빠지게 만드는 게 아닌, 우리가 어떻게 이 나라를 지켜내고 만들어왔는지, 진정한 의미의 ‘희망을 확인하시게 될 거에요. 그 시대 평범한 시민들의 희망들이 모이고 모여 사회가 발전되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주연 배우 송강호 인터뷰 중”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택시운전사가 오는 8월 2일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발산하며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각종 시사회를 통해 이미 관객들 사이에서는 ‘천만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 ‘오랜만에 만난 명작 ‘할리우드 대작들은 끝났다 등의 극찬이 쏟아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참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피의 한복판에 들어갔다 온 평범한 소시민이자 택시운전사인 김사복, 두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980년 5월,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인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인 만섭(송강호)은 광주에만 다녀오면 고액의 택시비를 주겠다”는 제안에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손님은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간다는 독일의 열혈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로였고 신명난 만섭의 눈앞엔 예상치못한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국적도 성격도 모든 게 너무나 다른 두 남자는 시종일관 티격태격 되지만 한 가지 공통점으로 결국은 둘도 없는 동지가 된다. 바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다는 것. 그렇게 영화는 택시비를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만섭의 도리와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는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피터의 ‘도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는 곧 영화 속 모든 인물들에게도 해당된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은 운동권 출신도, 평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강건한 사나이도 아니지만, 광주의 대학생 구재식(류준열) 역시 ‘대학가요제에 나가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생이 됐을 뿐, 대모를 일삼는 젊은이가 아니었지만, 이들 모두 광주 시민들을 위해 그리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두 주인공을 위해 모습을 내걸고 돕는다.
‘택시운전사가 단지 아픔의 역사를 잔인하게 보여주는 것에서만 끝났다면 이만큼 극찬이 쏟아지진 않았을 터. 감독은 아픔의 순간을 그 자체로만 묘사하지 않고 한 발짝 나아가 진정한 희망을 노래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현실이지만 그 안에 소소한 행복은, 우정과 사랑, 가족애, 기본적인 도리는 모두 살아 숨쉰다. 그것이 영화가 말하는 진정한 ‘희망이다. 거창한 정의심이나 비장한 영웅을 노래하지 않는다. 왜 평범한 이들이 비범해질 수밖에 없는지, 비범해진 그들을 통해 현재를,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 뿐이다.
결국 관객들은 이들을 통해 스스로에게 묻고 되 뇌 일수밖에 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내가 만약 저 순간에 있었다면? ‘인간사 별거 있나? 누구라도 저런 상황이라면 뛰어들 것 라고. 참담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어떤 불씨와 열정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비단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셀 수 없는 양의 촛불을 들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외치고, 울고, 함께 손을 잡았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자니, 눈물은 점점 더 멈추지 흐른다. 충격적이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가슴이 아프고 죄송스러워서. 그리고 얼마 전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서. 우리의 거짓말 같은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꾸려고 한 목소리를 냈던 그 마음이 다시금 가슴을 친다. 그렇게 등장인물들의 사투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따뜻한 불씨가 피어올라오고 있음을,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흐르는 눈물과는 별개로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게 되기도 된다. 그렇게 영화는 여러 가지 의미로 관객을 울린다.
‘택시운전사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건 분명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라는 스타 배우들의 이름값 때문이란 걸 부정할 수 없지만, ‘택시운전사를 본 관객들의 목소리는 이를 뛰어 넘는 작품성, 감동 덕분이다. 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호평과 극찬, 관심이 당연한 이유다.
오는 8월 2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7분.
kiki2022@mk.co.kr
눈물 짜는 영화요? 골치 아픈 현실에 슬픈 건 싫다고요? 물론 아프죠. 두 뺨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실 겁니다. 하지만 확신합니다. 너무나 건강하고 가슴 벅찬 눈물이라고요. 지친 현실을 더 힘들고 진 빠지게 만드는 게 아닌, 우리가 어떻게 이 나라를 지켜내고 만들어왔는지, 진정한 의미의 ‘희망을 확인하시게 될 거에요. 그 시대 평범한 시민들의 희망들이 모이고 모여 사회가 발전되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주연 배우 송강호 인터뷰 중”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택시운전사가 오는 8월 2일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발산하며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각종 시사회를 통해 이미 관객들 사이에서는 ‘천만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 ‘오랜만에 만난 명작 ‘할리우드 대작들은 끝났다 등의 극찬이 쏟아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참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피의 한복판에 들어갔다 온 평범한 소시민이자 택시운전사인 김사복, 두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980년 5월,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인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인 만섭(송강호)은 광주에만 다녀오면 고액의 택시비를 주겠다”는 제안에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손님은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간다는 독일의 열혈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로였고 신명난 만섭의 눈앞엔 예상치못한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국적도 성격도 모든 게 너무나 다른 두 남자는 시종일관 티격태격 되지만 한 가지 공통점으로 결국은 둘도 없는 동지가 된다. 바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다는 것. 그렇게 영화는 택시비를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만섭의 도리와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는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피터의 ‘도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는 곧 영화 속 모든 인물들에게도 해당된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은 운동권 출신도, 평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강건한 사나이도 아니지만, 광주의 대학생 구재식(류준열) 역시 ‘대학가요제에 나가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생이 됐을 뿐, 대모를 일삼는 젊은이가 아니었지만, 이들 모두 광주 시민들을 위해 그리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두 주인공을 위해 모습을 내걸고 돕는다.
‘택시운전사가 단지 아픔의 역사를 잔인하게 보여주는 것에서만 끝났다면 이만큼 극찬이 쏟아지진 않았을 터. 감독은 아픔의 순간을 그 자체로만 묘사하지 않고 한 발짝 나아가 진정한 희망을 노래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현실이지만 그 안에 소소한 행복은, 우정과 사랑, 가족애, 기본적인 도리는 모두 살아 숨쉰다. 그것이 영화가 말하는 진정한 ‘희망이다. 거창한 정의심이나 비장한 영웅을 노래하지 않는다. 왜 평범한 이들이 비범해질 수밖에 없는지, 비범해진 그들을 통해 현재를,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 뿐이다.
결국 관객들은 이들을 통해 스스로에게 묻고 되 뇌 일수밖에 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내가 만약 저 순간에 있었다면? ‘인간사 별거 있나? 누구라도 저런 상황이라면 뛰어들 것 라고. 참담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어떤 불씨와 열정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비단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셀 수 없는 양의 촛불을 들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외치고, 울고, 함께 손을 잡았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자니, 눈물은 점점 더 멈추지 흐른다. 충격적이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가슴이 아프고 죄송스러워서. 그리고 얼마 전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서. 우리의 거짓말 같은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꾸려고 한 목소리를 냈던 그 마음이 다시금 가슴을 친다. 그렇게 등장인물들의 사투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따뜻한 불씨가 피어올라오고 있음을,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흐르는 눈물과는 별개로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게 되기도 된다. 그렇게 영화는 여러 가지 의미로 관객을 울린다.
‘택시운전사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건 분명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라는 스타 배우들의 이름값 때문이란 걸 부정할 수 없지만, ‘택시운전사를 본 관객들의 목소리는 이를 뛰어 넘는 작품성, 감동 덕분이다. 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호평과 극찬, 관심이 당연한 이유다.
오는 8월 2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7분.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