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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경단녀 보험설계사 `신바람`
입력 2017-07-14 16:06  | 수정 2017-07-14 16:59
생명보험업계에 경력단절녀(직장 경험이 있지만 결혼·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보험설계사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경단녀 설계사 조직인 '퀸(K-Win) FP'를 출범시켰다. 직장 경력이 있는 30·40대 여성들로 꾸려진 새로운 설계사 조직으로, 보험시장이 다양화되는 추세에 맞춰 직장 경험이 있는 고급 인력을 흡수해 활용하자는 차원이었다.
경단녀들의 육아 문제 부담을 완화해주는 차원에서 일반 조직과는 달리 등교 시간을 훌쩍 넘긴 오전 10시부터 근무를 시작해 하교 시간인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초기 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2년간 일정 금액의 기본 수수료를 지급하고 실적에 따른 성과 수수료는 별도로 지원하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줬다. 설립 초기에는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 이상으로 잘 굴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초기에 들어온 경단녀 설계사 23명 가운데 6월 말 현재 4명만 이탈해 정착률이 83%에 달했다. 일반 설계사 정착률이 30~40%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단녀 설계사들의 조직 충성도가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경단녀 설계사가 유치한 고객들의 계약 유지율(5회차 납입 기준)이 100%로 기존 설계사 조직의 유지율(90%)을 넘어섰다.
한화생명도 오는 18일까지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 '리즈(Re's, 다시 시작하는 여성들)'에서 근무할 경단녀 설계사를 서울·부산·구미 3개 지역에서 선발한다. 각 지역에서 30명씩 총 9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45세 이하 직장 경력이 있는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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